2009년 09월 03일
산청에서 추어탕
전날에 이은 진주행 포스팅.
내려갔으니 지리산에도 한번 들러야겠다는 생각에 유평 계곡으로 가봅니다.
가는 길에 먹은 추어탕 한그릇.

제피가루를 취향껏 듬쁙 넣은 추어탕 한그릇.
서울에서 먹는 추어탕과는 다르게, 꽤 맑은 국물입니다.
저걸 계피, 혹은 산초가루로 잘못 알고 계신 분들도 있지만, 제피가루는 분명 다른 양념입니다.
방아잎과 함께 경상도인의 소울 푸드 중 하나.
방아잎이 빠진 개고기는 말이 안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추어탕에는 제피가루가 빠지면 안된답니다. ^ㅡ^

깔린 반찬들. 여지없는 경남식의 한 상입니다. 전부 식당에서 자가 재배한 것들.
어떻게 보면 투박한 반찬들이지만, 저런 것들이 또 맛있습니다. 젓갈과 양념이 많이 들어간 화려한 반찬들과는 또 다른 맛.

전어 철이다 보니, 전어도 몇마리 올라왔습니다.
메인의 추어탕이 없더라도, 충분히 반찬만으로 밥 한공기를 비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본 목적이던 대원사 근처의 유평 계곡.
피서 철이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사람이 별로 없더군요.

돌아와서 안주를 준비. 다듬이돌에 방망이입니다. ^ㅡ^


저런 도구들을 준비한 건 바로 이녀석 때문. 말린 피문어.
두드리기 전의 사진은 찍는 것을 잊어버렸는데, 한마리 통채로 말린 피문어입니다.
원래는 탕국의 재료로 제사에 올리는 물건인데, 그냥 먹기도 합니다.
말린 피문어는 오징어, 한치와는 달리 굉장히 단단하기 때문에, 구운 다음
다듬이돌 위에 놓고, 부드러워질때까지 열심히 두들겨패야-_- 합니다.
위의 사진들은 두드려맞은 -_- 결과로 나온 산물.
마른 오징어나 한치보다는 훨씬 품격있는 맛. 정말로 술을 부르는 음식입니다.
술이 잘 넘어간다고 열심히 마시고 다음날 고생한 것은 물론입니다만...ㅡ_ㅡ
by Dousei | 2009/09/03 20:33 | gurume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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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카이º at 2009/09/03 20:47
오우 튼실한데요 ㅎㅎㅎㅎ

그보다 말린 피문어 신기하네요~
Commented by Dousei at 2009/09/04 09:59
저걸로 열심히 두들겨주면 두들겨줄수록 부드러워집니다.
Commented by 폴리시애플 at 2009/09/03 21:22
맛있어 보이네요. 말린 피문어는 처음 본 듯 언젠가 먹을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
Commented by Dousei at 2009/09/04 09:59
술안주로는 정말 좋답니다. `,`
Commented by 알렉세이 at 2009/09/03 21:50
그러고보니 슬슬 전어철이군요. 고놈들 구워먹으면 맛나겠다아~

말린 피문어는 저도 처음 봤어요. 신기신기..나중에 사서 먹어봐야겠습니다.
Commented by Dousei at 2009/09/04 10:00
전어 좋죠...양념해서 구워먹으면...ㅠㅠ
9월 말에 이미 전어가 한창 때더군요.
Commented by 리스 at 2009/09/03 22:17
어이쿠 맛있는것들만 잔뜩...
이번에 들어갈때 진주에서 장어하고 같이 먹어야겠군요
Commented by Dousei at 2009/09/04 10:03
아나고도 아나고지만, 하모(갯장어)도 철이라 괜찮더군요.
회로 먹으니 맛있더라구요.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09/09/03 23:31
아아, 어느 새 전어철이군요. 언제 먹기는 먹어야 할 터인데 말입니다.(웃음)
Commented by Dousei at 2009/09/04 10:04
전어...예전엔 막 굴러다니는 생선이었는데, 요즘엔 가격이 참 많이 오른 것 같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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