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여름 홋카이도 여행기 3일차 상편 (왓카나이 ~ 리시리섬) - 2010년 8월 20일 by Dousei




일 자 : 2010년 8월 20일
일 정 : 왓카나이(稚内)페리 터미널 → 리시리섬 아시도마리항(利尻島 鷲泊港)선착장 → 히메누마(姫沼)
→ 오타도마리누마(オタトマリ沼) → 센보시(仙法志) → 레분 카후카항(礼文島 香深港) 선착장 → 유스호스텔 모모이와소(桃岩荘)
이동거리 : 144Km


오늘 찾아갈 리시리와 레분은 홋카이도의 북쪽 끝, 왓카나이의 서쪽 바다위에 떠 있는 섬으로,
지도에서의 아래쪽 둥근 섬이 리시리, 위쪽의 길쭉한 섬이 레분입니다.

주로 어업을 영위하며 살아가는 섬으로, 다시마와 다시마를 먹이로 하는 우니가 특산품입니다.
리시리산 다시마라고 하면 일본에서는 최고급품으로 취급됩니다. 우니도 마찬가지구요.
완전한 청정 해역에서 정말로 좋은 다시마가 나옵니다.
예전에는 청어도 많이 잡혔지만, 최근에는 청어 어업은 잘 하지 않는 모양.

두 섬 다 공항이 있긴 하지만, 섬에 들어가려면 왓카나이에서 리시리까지 약 2시간 남짓,
리시리에서 레분까지는 약 40분 정도 페리를 타고 들어가야 합니다.
물론 왓카나이-레분 직항도 있습니다.
성수기인 여름철에는 배편이 꽤 많아서, 1시간 반에 한대 정도는 있습니다.
더불어 수산물 이외에는 나는 게 없는 섬이기 때문에, 필요한 모든 물자는 페리로 수송한다는군요.
때문에 홋카이도 본토보다 물가도 조금 비싸고,
조간신문도 아침 페리로 들어오기 때문에 오전 11시는 되어야 읽을 수 있다고 합니다. (11시에 오면 이미 아침이 아니지만 -_-)



새벽 2시에 숙소에 들어왔지만 목표로 했던 이날의 리시리행 첫 배는 6시 정각 출발.
이대로라면 수면시간 세시간도 힘들 것 같아서 7시 반 배를 목표로 합니다.

왓카나이 시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페리 터미널. 아침 일찍이지만 섬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주민들보다는 관광객이 많아 보이더군요.
아침 식사 전인지라 간단한 간식거리를 산 후 승선.

왓카나이 터미널과 두개 섬 사이를 이동하는 페리입니다. 3천톤 급.
부산-후쿠오카를 왕복하는 페리가 1만톤 급이나 그 페리의 1/3정도 규모로군요. 이쪽은 이동 거리가 짧으니...


예정대로 7시 반 왓카나이 출발. 9시에 리시리섬의 아시도마리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2등선실 내부는 카펫이 깔려있는 바닥이라, 누워서 자기에 딱 좋습니다.
옆에는 자전거로 리시리를 도는 듯한 서양인도 보입니다. 일본어를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뭐 저도 외국인이지만... -_-

오호츠크해인지 동해인지 애매한 위치에 있는 바다. 물이 정말로 깨끗합니다.
왓카나이에서 조금만 배를 타고 나와도 이런 물 빛깔을 볼 수 있군요.


약 1시간 남짓의 항해 후 슬슬 리시리섬의 주봉인 리시리후지(1,721m)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리시리후지는 연간 몇만명정도의 등산객이 방문하는, 등산으로도 유명한 산입니다.

리시리의 아시도마리 항 도착. 鷲泊는 아무리 봐도 와시도마리인데, 왜 아시도마리인지 의문.
항구 이름이 아시도마리(발이 묶임) 이면 좀 그렇지 않나 싶은데 말입니다.
오기는 마음대로 오는 섬이라도 나가기는 마음대로 못 나가는 건지. 토호호.

제대로 돌아보려면 역시 자동차 혹은 바이크 렌트겠지만, 1시에 레분으로 넘어가는 배를 타야 하는지라,
관광 가이드가 붙어있는 관광버스 코스를 이용합니다. 딱 레분으로 넘어갈 배 시간에 맞춰 놓은 코스더군요.

버스를 타고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히메누마.
이름의 유래를 물었더니 공주님과 관련된 전설이라거나 그런 것은 전혀 없다고 합니다.
송어 종류인 히메마스라고 하는 생선이 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 하는군요. -_-
히메라는 이름의 유래가 생선이라니 김이 빠집니다. -_-


흔들다리를 넘어 히메누마로 In!
....좋은 곳입니다. 눈 앞에는 연못이 펼쳐지고 그 위로 리시리후지의 웅장한 모습이 보이는군요.
오늘도 날씨가 좋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히메누마 주변을 한바퀴 돌아봅니다. 습지 위로 나무로 된 보도를 깔아놓아 다니기에 편합니다.







과연 리시리의 자연. 이것을 보기 위해 이 북쪽 끝까지 차를 몰고 와서 또 배를 타고 들어왔던 것이죠.
구름 걸친 리시리후지의 정상, 꽃들, 연못, 나무 정말로 좋습니다.
관광버스 사진찍기 투어라서, 느긋하게 둘러보기에 좀 빠듯한 시간. 한바퀴 도니 시간이 딱 맞는군요.
좀 더 느긋하게 있고 싶지만, 타 버린 버스 시간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런데 1분이라도 더 있고 싶은 것은 저 뿐인가 봅니다. 버스를 탄 다른 관광객들은 다 10분전에 승차 완료하더군요. -_-
버스를 타고 다음 목적지인 오타토마리누마로 향합니다.




이곳이 오타도마리누마. 좀전의 히메누마에 비해 훨씬 넓습니다.
이쪽에서는 리시리후지는 잘 보이지 않지만, 탁 트인 호수가 상쾌한 느낌.
계절에 따라서는 연꽃이 피는 모양입니다만, 지금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 슬슬 배고 고파오는군요. 아침을 빵조각으로 해결했더니 뭔가 좀 본격적인 식사가 하고싶어집니다.
오타도마리누마 옆에는 이런저런 먹을것들을 파는 가게들이 있어서 일단 들어가 봅니다.

오늘은 버스를 탄날.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술은 사나이를 갈고닦는 물이죠. ^_^ 맥주 한잔 빨아줍니다. 홋카이도 한정의 삿포로 클래식.

버터구이 호타테도 한접시 먹어보고...


두둥. 리시리 명물 우니입니다!
관광지의 매점 초밥이라,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과연 리시리우니. 명불허전 아니 이름 이상입니다.
네. 지금까지 제가 먹어왔던 건 우니가 아닙니다. 노란 진흙이었던 겁니다. `,`
어제 오타루에서 먹은 우니와 비교.


일단 색깔. 이곳의 우니는 노란색이 아니라 짙은 주황색에 가깝습니다.
다음으로, 어제 먹은 우니는 알이 녹아 있는 반면 리시리우니는 알 하나하나가 살아 있습니다.
입에 넣어 보니 그야말로 극상. 전혀 비린내 없이 입에서 스르륵 녹아버립니다.
물론 아바시리, 오타루에서의 우니도 나쁘지 않았지만, 산지의 파워가 이 정도일 줄은 상상 이상.


다음 목적지인 센보시 해안입니다. 박물관도 있긴 하지만 전 이곳의 바다가 마음에 들더군요





오키나와나 제주도도 아닌 홋카이도의 북쪽 끝에서, 이렇게 맑고 푸른 바다를 볼 것이라곤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이곳의 위도는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보다 훨씬 위쪽, 몽골의 울란바토르보다는 좀 아래인 정도입니다.
한여름이고 하니 수영을 하는 사람이 있을 법도 한데, 물은 꽤 차갑다는군요. 16~18도 정도.
해수욕을 하려면 모닥불을 피워 놓고 해야 할 정도라고 합니다.

아시도마리 항구까지 버스로 복귀한 후, 다시 1시 페리로 오늘의 최종 목적지, 레분섬의 카후카항으로 향합니다.


차회예고 : 레분 섬으로 건너간 Dousei를 기다리는 것은 홋카이도 3대 바보유스호스텔 중의 하나라는 모모이와소의 스탭들.
모모이와소. 귀여운 이름과는 달리 그곳은 마굴이었던 것이다. 자, 이후 Dousei의 운명은 어떻게?
다음회. 「地の果てで狂い叫んだけものたち」 서비스 서비스~

미묘하게 제목이 바뀐 건 신경쓰지 않기로....`,`

덧글

  • 에리얼 2010/08/24 17:27 # 답글

    하악하악 님 악마이심.
    어헝 맛나겠다 ㅠ_ㅠ
  • Dousei 2010/08/24 17:30 #

    저의 쩔어주는 우니를 보고 열폭하시라능. `ㅡ`
  • 정수君 2010/08/24 17:32 # 답글

    여행포스팅인지 미식포스팅인지 모르겠습니다 ;ㅅ;
  • Dousei 2010/08/24 17:54 #

    원래 여행이 반쯤은 먹으러 가는것 아니겠습니까. ^^
    이번에는 그래도 먹고 마시는 데에는 치중하지 않은 편...
  • 리스 2010/08/24 17:47 # 답글

    우니...우니... 우아아아아아앙
  • Dousei 2010/08/24 17:55 #

    이제 더이상 노란 진흙으로는 만족할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습니다. ㅠㅠ
  • windxellos 2010/08/24 20:10 # 답글

    이제 보통 우니를 먹을 수 없는 몸이 되신 것이로군요. 그나저나 미식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니 부럽습니다. ㅡㅜ
  • Dousei 2010/08/24 20:55 #

    여행은 먹고 마시고 보는 것 아니겠습니까. ^^
  • 진야의방문자 2010/08/24 20:54 # 답글

    여행 루트는 아이폰을 이용한건가! 세상이 좋아졌구려!
  • Dousei 2010/08/24 20:56 #

    그랬으면 얼마나 편했겠냐만은. 아이폰으로 데이터질 했다가는 요금 크리 맞기 때문에 참았다. -_-
    카 내비게이션 써야지 뭐 별수 있남.
  • 키르난 2010/08/25 08:25 # 답글

    훗카이도 가족 여행 계획중이라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 가면 이런 코스는 어렵겠지요. 크흑...(패키지로 갈 예정이라..)
  • Dousei 2010/08/25 13:41 #

    가족 여행이시라면 온천 여관이라도 다녀오시는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
  • Lmjfemc 2010/08/26 01:45 # 답글

    으아... 우니... 우니..;;;
    노란 진흙이라도 제대로 된 걸 먹어봤으면 좋겠어요 ㅠㅠ
  • Dousei 2010/08/29 19:03 #

    홋카이도 한번 가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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